소설-파생귀 (11) 썸네일형 리스트형 파생귀 3회 3 회 1-1. 본격적인 몰락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명퇴금 계산이나 하면서 며칠을 보냈다. 기산실업은 거래량을 수반하면서 5,000 원대에서 게걸음을 하고 있었다. 이재학 말로는 물량 소화구간이라고 했고 조만간 목표가에 무난히 도달할 것이라 했다. 그래 내가 보아도 그런 모습으로 보였다. 이전에도 이런 모습 보인 후에 급등이 나타난 형태를 보았었고 꼬박꼬박 형님이라고 호칭하는 이재학의 말투에서 형님인데 동생 한번 믿어봐야지 라는 생각을 했다. 은행에 출근은 하지만 이제 3개월 정도만 더 다니면 되고 은행에 나오면 뭐 하고 먹고 살지 고민한다고 밤에는 신나는 유흥에 빠졌다. 대한민국은 IMF 체제하에 허리띠를 동여매고 있었지만 나는 좋았다. 그러던 어느 날 오전.. 전일 먹은 술이 머리를 지끈지끈한 상태에서.. 파생귀 2회 2 회 1-1. 민구와의 재회 한동안 민구를 잊고 여기저기 작전 정보 얻어 가면서 현물 매매를 했지만 기대만큼 수익은 늘어 나지 않는 시간이 꽤나 흘렀다. 88년 올림픽 즈음 1000을 넘나들던 종합주가지수는 90년대 초에 들어서자 다시 빠지기 시작하여 반 토막이 나고 있었다. 장이 좋지 않을수록 작전 세력은 더욱 날 뛰던 그런 시기였다. 나도 멋진 한탕을 꿈꾸던 그런 시절이었다. 그러던 중 D증권 영업담당 최철민의 소개로 나는 여의도 독수리 작전 세력과 끈이 닿아 있었다. 은행원이었던 나는 작전세력 사람들의 돈도 은행에 유치하고 대출도 알선하면서 꿩 먹고 알 먹기 작전으로 나가고 있었다. 500만원으로 시작한 계좌가 어느새 5,000만원까지 늘어나 있었고 이제 1억을 목표로 나름 재미있게 지내던 그런 .. 파생귀 1회 프 롤 로 그 나는 귀신이다. 귀신이 된지 어느새 12년이 되어가지만 난 아직도 현실세상에서 주로 생활한다. 귀신세계에서 나 같은 귀신을 파생귀라고 부른다. 우리 같은 파생귀가 하는 일은 현실세계의 파생꾼들을 이곳으로 데려오는 일이다. 이곳이 어디냐구? 구천이라는 곳이지. 땅속 밑바닥 깊은 밑바닥이지 죽은 넋이 모이는 곳이야. 귀신이 되어 구천을 떠돈다고 하잖아. 결국 파생꾼들을 매매 실패하게 만들고 그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이곳으로 데려오는 것이 우리의 임무야. 그게 뭔 좋은 일이라고 그걸 하냐구? 그래도 이게 우리 세계에서는 꽤나 좋은 보직이야. 현실세계 구경 실컷 하고 우리가 생전에 즐겼던 파생 시장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쳐다 보기도 하고. 그래서 파생귀 되려면 시험도 패스해야 해. 파생귀 고시는.. 이전 1 2 다음